[이상훈] 주니치행, '후지산 정복 환상 시나리오'
기사입력 1998년 04월 15일 02시 02분
일본 열도를 뒤흔들 `환상의 시나리오'가 뜬다.
14일 `야생마' 이상훈(LG·27)의 주니치행이 확정됨으로써 한일 양국 팬들의 눈과 귀는 한국인 삼총사의 활약에 쏠리게 됐다.
이들이 엮어낼 극적인 드라마는 `이상훈－선발승, 선동열－세이브, 이종범_결승타'.
이상훈이 6월초쯤 일본 야구에 대한 적응을 끝내고 1군에 합류, 선발로 뛴다면 언제든지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다.
기존의 선동열－이종범 콤비의 활약만으로도 일본 전역을 들뜨게 만들었던 한국산 영웅 행진에 이상훈이 뛰어듦으로써 일본 프로야구는 완전히 한국 신드롬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이상훈은 조만간 귀국, 나고야로 건너가 2군에 머물면서 일본 야구에 대한 본격적인 적응을 시작할 예정이다.
몸만들기가 끝난뒤 1군에 합류, 중간계투로 시험 등판을 거친뒤 선발투수로 활용한다는게 호시노감독의 계획.
다만 한경기에 3명으로 제한하는 외국인 선수 출전 조항때문에 외국인 타자 고메스나 이종범, 선동열 중 한명이 경기에 나올 수 없게 된다.
현재로선 마무리인 선동열이 제외될 가능성은 거의 없고, 이종범도 톱타자로 지금같은 활약만 펼친다면 제외 대상은 고메스가 유력하다.
이상훈의 주니치 입단 소식을 들은 이종범은 "상훈이 정도면 일본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며 "힘을 합쳐 10년만의 리그 우승을 반드시 이끌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했던 최고 영웅들의 `후지산 정복 시나리오'가 마침내 첫장을 펼친다.
[도쿄＝이준성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