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튀어야산다' 개봉앞두고 이색이벤트 홍보
기사입력 1998년 04월 15일 02시 02분
`뭔가 튀어야 산다'.
IMF 불황으로 문화비가 `절약 0순위'로 떠오르는 가운데 영화업계가 침체를 딛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이색 이벤트를 내놓고 있어 젊은층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불황탈출의 마지막 비상구'로 불리는 영화사들의 이색이벤트는 영화팬들은 물론, 일반인의 관심을 끌만한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돼 영화홍보기획자들의 반짝반짝한 창의성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영화계가 내놓은 아이템으로는 `산장공포체험 미팅', `무료결혼식 연인 5쌍 초청' 이벤트가 대표적.
영화팬들의 보다 많은 관심을 이끌어내면서 침체된 영화계를 살리자는 일석이조의 판촉 홍보전략이다.
`산장공포체험 미팅'은 경기도 양수리 부근에 설치한 영화세트를 활용, 참가자들의 담력을 실험해보는 이색 이벤트로 18일(토)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양수리 산장세트 부근 야산에서 진행된다.
영화기획사인 좋은친구 선우가 기획한 이 괴기체험 행사는 오는 25일 개봉되는 컬트무비인 `조용한 가족'(고호경, 송강호 주연)의 개봉을 앞두고 테마여행을 통한 영화홍보를 겨냥하고 있는 것.
테마여행의 주무대인 산장세트는 프랑스 라 빌레트 건축학교를 졸업한 건축가 윤응원씨의 설계작품으로 제작비만 2억원이 들어갔다.
남녀 총 20쌍에게 참가기회가 주어지는데 남녀 2명이 1팀을 이뤄 플래시와 산장 부근 도면만 들고 산장 부근 야산과 산장속에 절묘하게 숨겨져 있는 핫브레이크(송강호의 CF작품인 초코바이름)를 찾는 게임이다.
기획사는 참가자에게 목걸이 메달, `조용한 가족' OST(BMG제공), 립스틱, 꽃바구니 등의 선물을 준다. 행사시작전에 식사 및 레크리에이션이 펼쳐지고 출연진 및 제작진과의 이야기마당도 준비돼있다. 참가신청자 문의 (02)747－0313
또한 5월초 개봉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인 앤 아웃' 홍보사인 올 댓 시네마는 젊은 연인 5쌍의 무료 결혼식을 올려주는 웨딩행사를 기획했다. 행운의 참가자는 청첩장만 찍어서 돌리면 되고 나머지 결혼상품은 무료로 제공된다.
경제불황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연기하거나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사는 만 35세 미만의 동거인을 대상으로 한 무료결혼식 이벤트는 다음달 2일 오후 3시 용산가족공원내 야외결혼식장에서 펼쳐진다.
올 댓 시네마측이 무료로 내건 웨딩상품은 협찬사(웨딩갤러리, 준오헤어, 러브플라워, 꽃가마 등)를 통해 이뤄진 것. 예식장대여, 드레스 및 턱시도, 메이크업과 부케, 웨딩사인 동판 및 행사장 꽃장식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당첨된 행운의 커플이 받는 혜택은 대략 400만∼500만원선.
주례는 영화계 인사나 `IMF 전도사' 황수관 박사를 대상으로 섭외중이다.
현재 신청자를 받고 있는 올 댓 시네마의 최윤희 사장은 "결혼으로 고민하는 연인들이 의외로 많은데 놀랐다"면서 "이벤트를 통한 영화홍보 추세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청기간은 23일 오후 2시까지. 문의 (02)263－8551
[김동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