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거CF] 촌티나는 복고풍으로 '랄랄라'

기사입력 1998년 04월 14일 15시 01분



지난해 `랄랄라 춤' 돌풍을 일으킨 코믹 스타 박중훈이 이번엔 복고풍 유머 광고 바람을 타고 늦은밤 TV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오비 라거가 각종 광고 선호도 조사에서 수위에 오르는데 1등 공신 노릇을 했던 그는 이번엔 신성일, 엄앵란의 60년대 멜로 청춘영화를 리메이크한 `회오리 사랑'편으로 배꼽을 쥐게 한다.

봄꽃이 만발한 동산에 나온 처녀가 "나 잡아봐라∼"라는 지극히 상투적인 유혹을 던지며 뛰어가다 넘어지자 걱정스런 눈빛에 나직한 톤으로 말하는 박중훈의 목소리 "우리 뽀뽀나…."

순간 훼방꾼 행상 최종원이 나타나 가로막으며 "오징어나 땅콩, 라거 있어요."

"드세요 네에?", "받어 잉！"이라는 최종원의 집요하다 못해 어색한 요구에 웃음을 참지 못하는 남녀의 모습과 함께 복고풍의 글자가 특이하다.

오비 라거 `회오리 사랑'편은 60년대 한창 유행했던 백설희의 `아베크의 토요일'이 배경음악으로 흐르고 당시 신성일과 엄앵란의 목소리를 전문적으로 더빙했던 고은정, 이강식씨가 목소리 연기를 맡아 기성세대의 향수를 자극한다.

한편 318대 1의 경쟁을 뚫고 엄앵란역으로 발탁된 신인 모델 김혜은(숭실대 2년)은 이번 광고를 통해 30년전 문희가 다시 살아 돌아온 것같다는 칭찬을 들었다고.

[황수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