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경필-박충식 잠실벌 맞대결 '잘 만났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14일 14시 44분
OB 2년차 투수 이경필（24）과 삼성 언더핸드스로 박충식（28）이 선발 등판, 정면 대결하는 것.
까무잡잡한 피부 때문에 `제3의 용병'이란 별명을 얻은 이경필은 삼성에 익숙한 얼굴.
지난해 4월 23일, 7월 2일 잠실에서 사자의 코를 납작하게 하며 2승（무패）을 챙긴 장본인이다.
꿈틀거리는 다양한 변화구와 몸쪽 빠른 볼로 3연승을 위해 사자몰이에 나선다.
`싱커의 제왕' 박충식은 OB의 천적.
통산 전적 11승 2패 6세이브로 곰사냥엔 자신있다.
고질적인 허리부상을 떨쳐낸 후 밑에서 솟구치는 140㎞대의 직구, 날카로운 싱커가 전성기 때의 위력을 뽐낸다.
둘다 올해 목표는 15승.
첫해 7승 9패 4세이브를 올린 이경필은 "지난해처럼 도망가는 피칭은 더이상 없다. 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낮은 직구로 정면 승부하겠다"는 각오다.
93년과 94년 14승, 지난해 13승에 머문 박충식은 첫 경기부터 승수를 알뜰하게 챙길 작정.
파라가 마무리를 대신 떠맡아 선발로 전업한 만큼 어깨가 가벼워졌다.
OB의 지난해 삼성전 성적은 6승 3무 9패로 열세.
이경필이 홈개막전 첫 단추를 멋드러지게 꿰느냐, 박충식이 화려한 선발 전업 신고를 하느냐에 팬들의 관심이 잠실로 쏠리고 있다.
[서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