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대] 승수쌓기 본격 레이스
기사입력 1998년 04월 14일 14시 44분
얼떨결에 모조리 1승씩 나눠가졌다.
심술궂은 봄비 때문이기도 했고, 뚜렷한 전력차를 드러내기엔 아직 이른 때문이기도 했다.
이번주부터는 슬슬 각팀의 진짜 높낮이를 지켜볼 수 있다.
잔뜩 긴장속에 치른 개막전의 들뜬 분위기가 가셨고, 한발짝 늦게 합류하는 주력 멤버들과 함께 각 팀이 본격 레이스에 들어간다.
발뒤꿈치 부상에서 회복된 롯데 박지철은 주초 해태전부터 불펜을 지키고, LG 2루수 박종호는 늦어도 주말 OB전부터 선발 출전할 수 있다.
해태는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이호성의 컴백을 기다리고 OB는 권명철의 신고식을 기대하고 있다.
재활조에서 출격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투수 안병원이 합류한다면 현대 마운드는 더욱 힘을 얻는다.
주초에는 OB와 삼성의 잠실벌 타격 싸움과 롯데_해태의 부산경기, 한화_LG의 청주경기가 고루 볼만 하다.
개막전서 화끈한 방망이를 휘두른 OB가 `바람이냐, 실력이냐'의 심판을 받고, 나란히 점치기 힘든 전력으로 꼽히는 롯데와 해태는 `변수싸움'의 묘미를 보여줄 전망.
주말에는 OB_LG의 잠실 빅뱅과 해태_현대의 빛고을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개막전 파트너 현대를 지나 한화, 우승 후보 OB까지 차례로 맞닥뜨리는 LG지만 유난히 강한 OB전에는 늘 자신이 넘친다.
작년 우승팀 해태와 올시즌 최강 예상 전력의 현대는 `플러스 알파'와 `확실한 전력'의 맞대결.
올해 신인 그룹은 변변찮다더니 의외로 초반부터 기세가 드높다.
OB 김동주와 롯데 조경환의 상승세를 지켜보면서 깜짝 선발 데뷔를 준비 중인 현대 고졸 신인 김수경의 `무명돌풍'도 기대해 봄직하다.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