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대표팀]위상 높아져 개런티 받고 친선경기
기사입력 1998년 04월 14일 14시 44분
`훈련 먹고 돈 먹고.'
요즘 프랑스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완전히 뒤바뀐 한국축구의 위상에 깜짝 놀라고 있다.
예전같으면 유럽 2부리그팀들에도 고개를 숙이고 돈까지 줘야 간신히 한경기 가질 수 있었지만 이젠 1부리그팀에 파이트머니까지 받으며 친선경기를 벌이고 있는 것.
지난 12일 친선경기를 벌인 메츠는 프랑스 1부리그 2위팀.
이전엔 감히 `친선'이란 말도 꺼내보지 못할 높은 나무였다.
하지만 경기를 주선한 FIFA 에이전트 캄스포츠로부터 체재비를 모두 지원받을 뿐만 아니라 입장수입까지 절반씩 나눠갖는 조건으로 게임을 치렀다.
8천명의 관중이 15프랑 내외의 입장료를 냈으니 한국팀은 약 6만프랑（1천400만원）의 수입을 올린 셈.
남은 슬로바키아（15일） 마케도니아（18일） 유고（22일）대표팀과의 친선경기도 같은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유럽전훈은 낮은 인지도탓에 머리 조아리고 들어가서 `속끓어' 나오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유럽전훈을 하지 않은 94년을 제외하고 독일과 스페인으로 전훈을 떠났던 86년, 90년 월드컵대표팀들은 모두 2부리그나 3부리그팀들과 경기를 해 알맹이 없는 전훈으로 속앓이를 했다.
물론 체재비는 모두 대한축구협회의 호주머니에서 나왔었다.
월드컵 4회연속 진출과 유럽서 활약중인 서정원 노정윤의 `코리안 붐'에 편승해 짭짤한 전지훈련을 갖고 있는 월드컵대표팀.
오는 21세기에도 한국대표팀의 `달콤 쌉싸름한' 유럽전훈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용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