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아디다스컵] 축구판도 PK지고 TK뜬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14일 14시 44분
`PK시대가 가고 TK시대가 왔다'.
정치판얘기가 아니다. 프로축구에서도.
프로축구에 PK（페널티킥）가 사라지고 TK（승부차기）가 득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4일 현재 26게임을 치른 98아디다스코리아컵 프로축구대회에선 터져나온 골은 모두 54득점.
이중 페널티킥으로 나온 골은 고작 2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연장전까지 벌이며 120분간 사투를 벌여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로 명암이 갈린 TK상황은 벌써 5번이나 나왔다.
페널티킥 득점은 지난달 21일 포항과 일화의 개막전에서 포항 황선홍과 이달 11일 안정환（대우）이 넣은 것이 현재까지 전부.
작년 시즌 아디다스컵에선 모두 15개의 PK가 발생, 그중 11개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작년 이맘때인 4월 중순까지 24게임을 끝냈을 때만 해도 9개의 PK득점이 있었다.
올시즌부터 무승부일때는 연장전까지 벌여 승부를 가리게 되어있어 평균 경기시간이 늘어났음에도 PK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수비수들의 수비기술 향상은 물론, 각팀 사령탑들이 페널티지역에서의 위험한 수비로 페널티킥의 허용을 극도로 자제시키고 있기 때문.
이에 반해 TK제도의 도입은 화끈한 승부를 바라는 축구팬들에게 흥미를 배가시켜 시선을 끌고 있다.
그러나 120분을 뛰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까지 벌여가며 얻은 승리에 대한 승점이 겨우 1점에 불과, `품삯'치고는 너무 싸다는 여론도 있다.
[백문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