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포항vs전남 현대vs전북 '집안싸움'
기사입력 1998년 04월 14일 14시 44분
한국에서 프로스포츠는 기업들의 대리전이다.
현대 삼성 대우 LG….
프로축구판에서도 불과 수년전만 해도 라이벌 기업팀들간의 대결은 흥미를 더했다. 그러나 이젠 그것도 옛말이다.
라이벌 기업간의 대결보다는 형제간의 집안싸움이 팬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바로 포항제철이 모기업인 포항－전남과 현대가 모기업인 현대－전북의 대결이 그것.
포항－전남은 선의의 라이벌이라기보다는 이젠 앙숙이다.
포항은 특히 지난 96년 다 잡은 우승을 전남에 패해 놓친 것을 두고두고 잊을 수 없다.
지난해 양팀간 전적은 1승2무1패. 올해는 1승1패.
서로 맞대결할 때마다 선수들에게 다른 팀과의 경기때보다 몇 배의 고액 베팅을 걸고 독려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포항에서 감독을 하다 `내몰리듯' 떠난 허정무 감독이 전남 사령탑에 오른 지난 96년 6월부터 라이벌전이 한층 뜨거워졌다는 것이 정설이다.
울산 현대－전북 현대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사정이 180도로 뒤바뀐 케이스.
95∼96년까지 현대는 중요한 고비때마다 전북을 발판삼아 도약했다.
항간엔 `짜고치는 고스톱'이란 루머가 나돌았고 현대선수들은 "전북한테 지는 팀들은 이해가 안 간다"고 자신만만.
그러나 지난해 쓴 맛을 한꺼번에 봤다.
정규리그 2연패를 노리던 현대는 승부처에서 전북에 0대3, 4대5로 내리 덜미를 잡혀 결국 3위로 주저앉았다.
올해는 현대＝현대중공업（주）, 전북＝현대자동차（주）로 후원사가 분리돼 라이벌전은 한층 치열할 전망이다.
[최성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