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농구단] 매각 초읽기 새주인 '제일제당' 유력
기사입력 1998년 04월 14일 14시 44분
원년 프로농구 챔피언 기아는 최근 모기업이 본격적인 회사정리 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농구단 매각방침을 최종 확정짓고 조만간 매입의사가 있는 기업들과 협상에 들어갈 전망이다.
기아 농구단의 새주인으로는 프로농구 출범 이전부터 농구단 창단 의지를 천명했던 제일제당이 가장 유력하다.
제일제당측은 기아가 최근 농구단 매각의사를 확정짓기 전부터 구체적인 매각대금까지 제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진로 농구단 매입에 실패했던 제일제당측은 그동안 기아 농구단의 인수 및 재창단을 위해 농구계의 유력인사들을 꾸준히 영입하는 등 상당한 준비를 해왔다.
지난해 7월 극심한 자금난으로 부도 위기에 몰리는 등 최악의 상황에서도 농구단 만큼은 고수해왔던 기아측은 최근 채권은행단이 유종렬 효성중공업 부회장을 법정관리인으로 추천함에 따라 매각쪽으로 가닥을 잡게됐다.
평소 강도높은 조직축소와 구조조정을 소신처럼 밝혀온 유부회장은 농구단 유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그룹이 농구단 매각의지를 밝힘에 따라 관심은 매각대금으로 쏠리고 있다.
기아측은 지난해 10월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 계획서'에서 매각대금을 500억원으로 책정하는 등 농구단 고수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친 적이 있지만 불황이 장기화되는 최근 상황에 비쳐볼 때 이같은 액수는 비현실적이었다는 게 중론.
또 협상 파트너인 제일제당측이 매각대금으로 100억원대 안팎을 제시하고 있어 기아 농구단의 매각은 많아야 150억원 가량에서 이뤄질 공산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