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땐이렇게] 친사람 뒤차가 또 치었을때
기사입력 1998년 04월 14일 14시 44분
경기도 부천에서 영등포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주모씨(37)는 지난주 큰 사고에 휘말려 단단히 마음고생을 했다.
주씨는 저녁 퇴근길에 평소와 다름없이 구 경인도로를 달리는데 마침 비가 오락가락해 시야가 좋지 않았다.
개봉동을 지날때 1차선으로 달리던 주씨는 갑자기 반대편 도로에서 승용차가 "끽"하고 급제동하는 소리와 함께 자신이 달리던 차선으로 사람이 튕겨져 떨어졌다.
깜짝놀라 급제동을 했으나 거리가 워낙 가까운데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이 길위에 떨어져 있는 사람을 다시 치었다.
흥분을 겨우 진정시키고 나가보니 무당횡단을 하는 보행자가 차에 치어 그 충격으로 주씨가 진행하던 도로로 튕겨진 사고였다.
주씨는 1차 사고자와 함께 피해자를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2차례의 충격으로 부상이 심해져 응급수술을 했으나 끝내 숨지고 말았다.
사망사고여서 1차 사고자와 함께 경찰서에서 세밀한 조사를 받았지만 무척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경찰관은 "무단횡단하는 피해자를 친 운전자에게는 과실이 있으나 반대편 도로로 튕겨진 피해자를 친 2차 사고자는 당시 상황으로 볼 때 어쩔수 없는 사고였으므로 자세하게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이틀뒤.
주씨는 혐의없음으로 처분되었다는 조사경찰관의 통지를 받고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경찰청 교통안전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