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건섭씨] '한심한YS정권 통렬한 일침 가했죠'
기사입력 1998년 04월 14일 14시 44분
소설가 정건섭씨(54)가 정치소설 `마지막 3김시대'(도서출판 초록배)를 펴냈다.
스포츠조선에 인기리에 연재됐던 실명 정치소설 `제8공화국'을 토대로 쓴 이 작품은 여야 정치권의 핵심부를 넘나들고 있다.
특히 김영삼 정권 5년간의 실정을 거침없는 독설로 비판하는 대목은 독자들의 갑갑한 가슴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문민정부, 깨끗한 정권이 허언이요 말장난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알려준 `전병민 수뢰사건'부터, 부친과 더불어 국가 누란지경의 원죄인(原罪人) `황태자 김현철'과 관련된 스캔들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펜은 시종 칼보다 강하다.
`아버지의 임기는 고작 5년이다. 그리고 전직 대통령이 얼마나 별볼일 없는 사람으로 전락하는지 그는 분명히 알고 있다. 아버지가 대통령으로 있을 때 뭔가 이뤄놓지 않으면 안된다. 권력은 정보에서 나온다. 그리고 청와대의 막강한 힘이 뒷받침돼 준다면 지난날 차지철 이상의 권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아버님도 5년후 안전하게 퇴임한다. 아버지 대통령을 닮아서일까. 그의 머리는 온통 정치와 정략으로 가득차 있다. 김현철의 분위기는 항상 어둡고 은밀하다.'
황태자의 내심(內心)을 스케치한 대목이다. 황태자의 그런 내심은 결국 한보비리사건 등으로 불거져나오게 되고 국가를 부도로 몰고 가는 원인중의 하나가 된다.
"참으로 한심스러운 정권이었습니다. 저는 작가로서 김영삼 정부에 대한 불만을 실컷 풀어보았습니다. 이렇게 마음껏 비판하고 비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후련합니다."
소설은 이밖에도 `TJ의 통한의 일본생활' `박철언 구속 그 진실과 진상' `YS의 후계자들'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언급하고 있다.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여야 정치인들을 수도 없이 만났습니다. 신문에 연재되는 동안 외압도 많이 받았죠. 그러나 이렇게 작품을 순산(順産)했으니 행복합니다."
[이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