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롯데] 김상엽 첫승, 롯데전 32경기 무패행진
기사입력 1998년 04월 14일 01시 59분
"동주야, 화내지 마래이∼."
2－3으로 뒤진 삼성의 4회말 공격.
2사 2,3루에서 롯데가 삼성 4번 양준혁을 고의 4구로 걸르며 만루작전을 쓰자 관중석에선 신동주에게 신경쓰지 말라며 격려해 줬다.
보통 타자들은 상대투수가 앞타자를 내보내고 자신과 승부할 때는 기분이 나쁜 게 사실.
신동주는 볼카운트 1－0에서 보란듯 롯데 투수 임경완의 2구 슬라이더를 좌측담장으로 걷어 올렸다.
올시즌 첫번째 만루홈런(통산 194호).
관중석에선 함성이 터졌고 벤치에 있던 서정환감독은 두손을 번쩍 치켜올렸다.
신동주의 장쾌한 그랜드슬램이 서감독에게 사령탑 데뷔 첫 승을 안겨줬다.
신이 난 삼성타자들은 5회 2점, 7회 3점으로 롯데 마운드를 마음껏 두들겼다.
삼성의 11대6 승리.
삼성 선발 김상엽은 5이닝 동안 8안타 3실점했지만 신동주의 한방으로 첫승을 거두고 90년 5월8일 부산 롯데전후 32경기 무패행진(12연승, 12세이브)을 이어 갔다.
삼성 최고참 이순철은 2루타 2개 포함, 5타수3안타 3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고 롯데 신인 조경환은 2경기 연속홈런(7회 좌중월 1점)을 날렸다.
[대구＝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