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44억' 주니치행 조건부 수용
기사입력 1998년 04월 13일 14시 46분
LG가 13일 이상훈에게 일본 주니치행의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LG 최종준단장이 임대기간 2년, 임대료 2억엔, 계약금과 연봉 각 8천만엔 등 총 4억4천만엔의 협상안을 LA에 머물고 있는 이상훈에게 직접 전달한 것.
이에 대해 이상훈은 LG와 주니치의 조정안을 조건부로 승인하고 조만간 일본행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동안 메이저리그의 진출을 놓고 갈등에 휩싸였던 이상훈은 "이미 LG에 통보했던 대로 2년 뒤 어떤 형태로든 자유계약 신분만 보장한다면 LG와 주니치의 조정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 한국에는 자유계약선수의 제도가 없는 만큼 계약서에 FA를 고집하고 싶진 않다"며 "그러나 2년뒤 내가 원하는 무대에서 뛰기 위한 사전 약속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건을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거를 꿈꾸던 이상훈이 일본행으로 급선회한 것은 포스팅 시스템에 의한 트라이아웃（공개훈련）을 실시한 뒤, 보스턴에서 60만달러의 터무니 없는 액수를 트레이드 머니로 제시했기 때문.
이상훈의 보유권을 갖고 있는 LG나 한국 최고의 왼손투수라는 이상훈의 자존심이 동시에 무너져 일본의 자매구단인 주니치행을 추진하게 됐다.
지난 95년부터 이상훈에게 관심을 보였던 주니치는 지난 1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분조회를 한 뒤, 11일에는 이토 구단대표가 내한해 LG와의 직접 협상에 들어갔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