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종석] 천적 해태 상대 15일 홈개막전 선발
기사입력 1998년 04월 13일 14시 46분
"LA다저스 박찬호처럼 홈 개막전 승리는 내가 따낸다."
롯데 염종석（25）이 오는 15일 해태와의 부산 개막전에 선발 출격한다.
염종석은 대구 원정에 참가하지 않고, 부산에 남아 `총알투 담금질'에 매달렸다.
염종석을 비중이 큰 홈 오프닝전에 등판시키는 이유는 풍부한 경험에 쾌조의 몸상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
롯데는 지난해 해태에 3승 15패의 절대적인 열세에 놓였던 처지.
설욕전인 홈개막전서 해태를 제물삼아 두자리 승수를 향한 가벼운 첫 걸음을 뗄 각오다.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단조로운 투구패턴에서 벗어나 낙차 큰 커브까지 갖춰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140㎞대를 거뜬히 넘는 스피드에 살아 있는 공끝은 예사롭지 않은 컨디션의 증거.
어릴적 어깨에 입은 화상흉터를 작년 12월 없애 깔끔한 정통파 피칭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흉터제거 수술을 받기 전에는 어깨근육이 당겨 팔이 스리쿼터로 처졌지만, 지금은 1m92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정통파 투구가 가능하다.
지난 11일 대구 원정경기에서 개막전 4연패에 마침표를 찍으며 재도약에 시동을 건 팀으로서는 염종석의 홈 테이프커팅 승리까지 겹친다면 초반 바람몰이를 위한 탄탄한 기초가 갖춰지는 셈.
올시즌 두자리승수에 대한 염종석의 각오는 바윗돌같다.
프로 첫해인 지난 92년 17승, 이듬해 10승을 거두며 `2년생 징크스'까지 날려버렸지만, 이후 방위복무와 팔꿈치 부상 등으로 4년간 이렇다 할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올해는 꼭 에이스의 이름값에 어울리는 성적을 올리겠다. 첫 상대가 작년 1승 2패로 고전한 해태여서 투지는 더 샘솟는다."
롯데 마운드의 기둥 염종석의 부활 약속이다.
[이백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