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골…골…골 브레이크 없는 득점기계
기사입력 1998년 04월 13일 14시 46분
털보 김현석（31．현대）의 `골 시위'가 극에 달했다.
도무지 브레이크가 걸릴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12일 창원서 벌어진 안양 LG와의 아디다스코리아컵 6차전서 김현석은 다시 1골을 추가했다. 6게임에서 8골.
이 추세라면 역대 컵대회 최다득점 기록갱신은 시간문제다.
지금까지 최다득점은 프랑스에 진출한 서정원（전 LG）이 작년 아디다스컵서 기록한 8골.
하지만 김현석은 가끔 허탈감에 빠진다. `국내용'이라는 꼬리표 때문.
"내가 왜 국내용이냐"고 항변해 보지만 대표팀은 번번이 그를 버렸다.
김현석은 94미국월드컵 본선 직전 보따리를 싸들고 타워호텔을 떠나오던 것을 잊지못하고 있다.
`김 호 사단'의 원년멤버이면서도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했던 것이다.
김현석은 충격을 잊고자 머리를 깎고 상무에 입대했다.
그리고 96프로축구 MVP, 작년엔 라피도컵 득점왕（9골）에 오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차범근 감독은 요즘 프로무대의 `김현석 돌풍'을 주시하고 있다.
스트라이커와 플레이메이커를 겸할 수 있는 장점과 절정에 오른 골감각, 게임운영능력은 대표팀의 약점을 보완해주기에 충분하다.
김현석은 프로리그서 최선을 다한뒤 차감독의 부름을 기다리겠다는 각오다.
그는 요즘 전화벨만 울리면 화들짝 놀란다. 혹시 차감독의 전화가 아닌지 하고….
과연 김현석이 `돌아온 태극마크'의 영예를 안게 될까.
[창원=김동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