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우지원] 오빠부대 '13일의 눈물의 바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13일 14시 46분
"오빠, 몸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12일 오후 연세대 체육관.
300여명의 오빠부대들과 가수 박진영, 디자이너 앙드레김 등 유명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지원 김 훈 석주일（이상 대우） 등 연세대 출신 프로농구 스타들의 입영환송식을 벌였다.
오빠부대들 중 몇몇은 눈시울을 붉힌 채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했고 우지원은 "여러분이 늘 지켜본다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복무하겠다"고 답했다.
13일 경기도 모부대에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한 우지원은 다음달 9일 훈련소에서 나와 용인의 산불방재요원으로 17개월간 복무하게 되며 김 훈은 주차관리요원으로 비지땀을 흘릴 예정.
또 같은 날 공익근무요원으로 입영하는 동양의 `에어본' 전희철은 친구들과 아쉬운 입영전야를 보냈다.
내년 10월에 군복을 벗게 되는 공익근무요원 입영자들은 오는 99∼2000시즌에나 코트에 복귀할 예정.
현역 입영대상인 김병철（동양） 김희선（삼성） 김태진（LG） 등 22명은 지난달 상무에 입대지원서를 제출한 채 오는 17일에 있을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중이다.
상무는 이들 중 10여명을 선발해 이달말 논산훈련소에 입영시킬 계획인데 여기서 탈락된 선수들은 대부분 일반병으로 입대하게 된다.
오는 2000년 여름쯤 예비군 마크를 가슴에 달게될 현역 입영자들이 다시 프로농구 코트에 돌아올 시기는 대망의 21세기.
현역 입영자 중 유일한 기혼자인 김희선은 "얼마 남지않은 기간동안 집사람（태레지나씨）에게 잘해줘야겠다"고 말했다.
[류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