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우즈] 3언더파 공동8위 강풍 극복못해
기사입력 1998년 04월 13일 14시 46분
`2년생 징크스'였을까.
아니면 오거스타 지신（地神）의 심술이었을까.
타이거 우즈가 이번 마스터스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의 4라운드 성적중 마지막 라운드의 2언더파（70타）가 가장 좋은 스코어.
합계 3언더파（285타）로 공동 8위.
지난해 18언더파（270타）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호령할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연습라운드를 할 때까지만 해도 갤러리들로부터 가장 많은 환호성을 받을 그였지만 갈수록 시들해졌다.
미국PGA투어 스코어랭킹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올시즌 아직까지 미국투어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우즈.
마스터스에서 2연패로 모든 것을 만회하려 했으나 이제는 늦었다.
1, 2라운드서 우즈는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장타도 거리는 약간 줄었지만 여전했고 퍼팅도 감이 좋았다.
그러나 문제는 바람.
낮게 깔리는 드라이브샷은 큰 문제가 없었으나 높게 떴다가 떨어지는 아이언샷은 바람에 의해 방향이 흔들렸고 결국 그는 많은 그린미스로 스코어를 줄이는데 한계를 드러냈다.
3라운드서는 껄끄러운 상대와 한조가 되며 조금씩 흔들리기도 했다.
지난해 자신을 빗대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던 퍼지 죌러와 같은 조가 돼 분위기가 썰렁했으며, 선두를 추격하려는 욕심이 앞서는 바람에 첫홀부터 3퍼팅으로 보기를 한 것.
그의 이날 3퍼팅은 마스터스에서 113홀만에 처음있는 일로 감을 잃었다기 보다는 마음이 흔들렸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우즈는 4라운드를 도는 동안 버디를 18개, 보기 13개, 더블보기 1개를 범했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87.5％로 좋았으나 그린 적중률이 63.89％에 그치는 바람에 보기가 많았고 드라이브 평균거리도 지난해보다 20여@가 준 295.5야드를 기록했다.
[이사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