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字文] (94)造次弗離
기사입력 1998년 04월 13일 13시 54분
造次弗離(조차불리):남보다 뒤지지 않게 사랑하고 보살펴 준다면 떠날 리 없다. 가족끼리도 사랑하는 마음을 소홀히 하면 떠나게 마련이다. 인간의 덕과 지도자들의 행동규범을 나타낸다.
造(지을 조):쉬어가면서 천천히 알리고 고한다. 할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는 뜻에서 짓는다는 말로 쓴다.
次(버금 차):얼어붙은 곳에서 기지개를 켜고 하품을 하니 항상 2등이다.
弗(아니 불):찢어지고 늘어진 몸은 사람이 아니다. 몸 기(己)의 변형체인 활 궁(弓)과 선칼 도(刹)를 합친 글자. 선칼 도(刹)는 힘빠진 사람이 지팡이에 의지한 모습을 나타낸다.
離(떠날 리):새와 날짐승이 모두 날아간 뒤 남는 것은 흉물스러운 발자국 뿐이다.
[이름풀이]
`아니다'라는 말은 弗이 본래의 글자지만 근래에는 주로 不(불)을 쓴다.
그 이유는 弗 앞에 사람 인(人)을 붙인 佛이 `부처는 사람이 아니다'란 뜻에서 `부처 불'이 되기 때문. 아니 불(不)은 쓸모없는 나뭇가지라는 뜻에서 아니다, 없다를 나타낸다. 인자할 자(慈)를 이름에 쓰면 연예인이나 음악가로서 이름을 얻으며 마음이 여리고 다정다감하다.
[민승만=한자연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