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문턱'낮춰 '퇴근길 한잔하세요'
기사입력 1998년 04월 13일 13시 54분
호텔들이 IMF 불경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획한 `포장마차 코너'가 뜨고 있다.
두달전부터 호텔 지하 1층에 `먹자골목'을 개설한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의 경우 30대 직장인들이 즐겨찾아 날마다 30여석의 좌석이 비좁을 정도다. 특히 주말엔 평일보다 2∼3배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줄을 선다는 것.
매일 저녁 10시부터 2시간 30분 동안 운영되는 `먹자골목'에선 단돈 1만원(세금 봉사료 포함)으로 야식 뷔페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메뉴도 순대, 오뎅, 도토리묵, 골뱅이, 해물볶음 등 서민적인 음식들로 마련했다.
서울로얄호텔은 최근 2층 일식당에다 `포장마차'코너를 개설했다. 오후 6시부터 5시간 동안 문을 여는 이곳은 퇴근길 포장마차 분위기를 냈다.
꼬치(1천원), 은행구이(5천원) 등 포장마차형 안주와 곁들여 맥주(3천500원), 청주(5천원) 등을 팔아 직장인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다.
홀리데이인 서울(옛 가든호텔)의 `바 스콜피오'도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포장마차로 깜짝 변신한다.
생맥주 500cc를 2천원에 내놓고 칵테일 50%, 양주는 20%를 깎아준다. 국산 재료로 만든 IMF칵테일 `마포나루'와 `황포돛대'도 4천원에 즐길 수 있다.
특히 튀김, @ 스테이크, 연어, 샐러드 등 매일 달라지는 5가지 스낵뷔페 안주를 공짜로 내놓는다.
라마다 르네상스호텔은 점심용 자장면 축제를 열어 강남 테헤란로 주변의 샐러리맨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중식당에서 5월 말까지 펼치는 자장면 축제는 1만원을 내면(세금, 봉사료별도) 자장면에 탕수육, 후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 호텔측은 "평소 점심때 중식당엔 20∼30명이 찾았으나, 자장면 축제 이후부턴 150명씩 찾아와 차례를 기다려야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김순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