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이런 프로포즈 어때요?
기사입력 1998년 04월 13일 13시 54분
시장에 있는 여러 개의 물건가운데 가장 먼저 팔려나가는 인기있는 것은 무엇인가 다른 튀는 것이다.
평범해서는 안된다.
사랑고백이나 결혼 프로포즈도 마찬가지다.
상대의 동의를 이끌어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선언이니 만큼 남에게서 들은 지겨운 말이 아닌 재치+깜찍+감동의 대사를 던져야 한다.
지루한 소설이어도 안되고 간결한 함축미가 있는 시어(詩語)같은 것이어야 한다.
예를 몇가지 들겠으니 필요한 사람은 수수료 걱정 마시고 맘대로 쓰시라.
1. 당신이 어머니가 되고 싶다면 나는 기꺼이 원료(?)를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2. 매달 제 월급 전액을 당신에게 선물하고 싶군요！
3. 알람시계가 고장 나 버렸습니다. 출근 한 시간 전에 제 이불을 확∼！ 걷어주셨으면 합니다！
4. 나는 조수미같은 소프라노 음성이 좋습니다. 내가 바람을 피울 때 히스테릭하고 매우 높은 소리를 내 주세요！
5. `어머, 자기 지금 와용?！' 매일 저녁 우리집 현관에서 이런 말을 해 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6. 진시황제도 죽었습니다. 황진이, 마릴린 먼로, 재클린, 다이애나…도 다 죽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습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어디에 묻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우리 집안 가족묘에 안장되고 싶지는 않으신지요?
7. 입을 땐 맨먼저 입고 벗을 땐 가장 나중에 벗어야 하는 옷, 우리는 그 옷을 이름하여 팬티 또는 `빤쓰' 등으로 부르는데요, 어떤 말이 맞습니까? 그러지 말고 제가 그 옷을 평생 사드리면서 가게 주인에게 자주 물어 보면 되겠군요！
8. 당신에게 결혼을 권하고 싶군요. 나와 같은 날, 같은 시각, 같은 예식장, 같은 하객 앞에서요！
9. 오늘 밤에 당신 몸 일부를 내가 근저당시키고 얼마 후에는 아예 전부를 등기이전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