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4월에 찾아온 '셰익스피어'

기사입력 1998년 04월 13일 13시 54분

`4월엔 셰익스피어와 함께！'

4월 연극가에 `햄릿' `맥베드' `로미오와 줄리엣' 등 귀에 익은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잇달아 공연된다.

14∼20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공연하는 `햄릿'은 지성파 연출가 정일성이 창단한 극단 미학의 첫 무대.

원로배우 장민호가 선왕의 유령으로 등장, 관록연기를 펼치며 중견 전무송과 심양홍이 각각 클로디어스와 폴로니어스역을 맡아 극에 무게중심을 더한다.

주인공 햄릿에는 강렬한 이미지의 탤런트 김명수, 오필리어에는 아름다운 여배우 배유정이 출연, 연기대결을 펼치며 김형일 박해미 주진모 등이 가세한다.

정일성은 "무대배경, 의상을 현대적으로 꾸며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고 연기를 비롯한 모든 부문에 완벽성을 추구해 품격 높은 무대로 만들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평일 토 오후 4시 30분, 7시30분. 일 오후 3시, 6시. (02)415－9884

극단 작은 신화도 14∼19일 서울 종로구 원서동 북촌창우극장에서 김동현 연출로 `맥베드'를 공연한다. 마음 속 `욕망의 소리'를 좇는 맥베드와 부인의 심리를 축으로 원전을 과감하게 압축, 에로틱 스릴러에 가깝도록 꾸민다.

다양한 시청각적 이미지를 동원, `맥베드 쇼'를 보여주겠다는 것이 연출가의 의도. 벨기에 출신의 에릭 둥헨이 예술감독으로 참여하며 선종남 길해연 이인희 등 출연.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3시, 6시. (02)747－3809

극단 파파는 청춘남녀의 영원한 `화두'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16일부터 5월 31일까지 박중현 연출로 서울 바탕골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각각 이성과 감성을 상징하는 로미오 블랙과 블루, 줄리엣 화이트와 레드로 주인공을 나누어 내면의 갈등을 부각시킨 게 특징. 관객들의 기대를 배반하는 라스트신이 압권.

로미오 블랙역에는 KBS 대하사극 `용의 눈물'에서 양녕대군으로 활약하고 있는 청춘스타 이민우와 연극배우 이정현이 더블 캐스팅됐다. 이승훈 이문식 이미옥 김은영이 가세한다. 오후 4시30분, 7시30분. (02)747－2090

서울 연우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집단 반(反)의 창립작품 `바라해라'(연출 박장렬) 역시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모티브를 따온 창작극. 박용 정성호 등이 출연하며 19일까지 공연한다. 평일 오후 4시 30분, 7시30분. 토 일 오후 3시, 6시. (02)744－7090

[박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