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용-손지원] '그리스' 눈에띄는 신인급 연기자
기사입력 1998년 04월 13일 13시 54분
젊은 뮤지컬 배우인 이정용과 손지원이 깜찍한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은 T&S 씨어트리컬(대표 설도윤)이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성황리에 공연 중인 뮤지컬 `그리스'(배해일 연출)에서 호연을 펼치고 있다.
`그리스'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의 롱런 뮤지컬. 78년 존 트래볼타와 올리비아 뉴턴 존이 출연, 전세계 청춘관객들을 사로잡으면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영화로도 유명한 작품.
이정용은 극중 라디오 MC인 빈스폰테인, 손지원은 새침데기 소녀 샌디로 출연, 신인답지 않은 패기와 자신감 넘치는 연기로 관객들로부터 박수갈채.
지난 95년 `그리스' 초연 때에 이어 3년만에 뮤지컬 무대에 컴백한 이정용은 "오랜만의 뮤지컬 무대라 부담감을 느낀다"면서도 "공연을 거듭할수록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빈스폰테인을 미국 공연처럼 간단한 대사 몇마디가 아니라 마릴린 먼로 등 유명인사들의 모습을 다양한 표현으로 선보여, 여성관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지난 93년 뮤지컬 `레미제라블'로 데뷔해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 출연했고 그는 지난해 MBC TV 코미디 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이정용은 "그동안 감각적이고 재치있는 역할을 주로 해왔으나 앞으로는 진지하고 강한 성격을 지닌 인물을 그려보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또 주인공 샌디역을 맡아 뮤지컬 배우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손지원(단국대 연극영화과 휴학)은 연출가 손진책－배우 김성녀 부부의 딸. 그는 신예답지 않은 노래솜씨와 춤솜씨를 선보여 물려받은 `끼'를 느끼게 해준다.
손지원은 "아빠의 연극에 대한 정통성과 종교같은 신념, 엄마의 미모와 끼'를 물려받아 배우로서의 길을 가고 싶다"며 "특히 뮤지컬에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19일까지. 공연시간은 월－화－목요일 오후 7시 30분. 금－토－일요일 오후 4시, 7시 30분. (02)508－8555
[박용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