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IMF팀 쌍방울 헝그리 첫승
기사입력 1998년 04월 13일 03시 09분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IMF 팀' 쌍방울이 눈물겨운 투혼으로 시즌 첫승을 낚았다.
한화와의 개막전서 2대4로 쓴맛을 본 쌍방울은 12일 전주에서 열린 2차전서 선발 김원형의 역투에 불방망이가 가세해 5대0으로 승리, `돌격대 돌풍'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쌍방울의 우완 정통파 김원형은 시속 140㎞를 넘나드는 빠른 볼과 스트라이크 존 외곽을 맴도는 뛰어난 제구력으로 7이닝 동안 5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뭔가 일이 벌어질 것 같아."
비가 올듯 말듯 시커멓게 먹구름이 잔뜩낀데다 바람까지 부는 음산한 날씨를 빗댄 쌍방울 김성근 감독의 예언은 적중했다.
중반까지는 선발투수간의 탈삼진 경쟁.
5회까지 쌍방울 김원형은 5개, 한화 이상목은 6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움츠려 있던 쌍방울의 타선에 불이 붙은 것은 5회 2사후.
9번 김 호의 우익선상을 스치는 2루타에 이어 최태원 김 실 김기태 1∼3번 트리오가 연속안타로 순식간에 3득점했다.
상승세를 탄 쌍방울은 6회 지명타자 강영수의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히는 2점 아치로 다시 환호성을 터뜨렸다.
쌍방울은 5회 우익수 심성보가 임수민의 안타성 타구를 미끄러지며 직접 글러브 속에 담았고 7회에는 조원우가 펜스에 부딪히며 임수민의 3루타성 타구를 역동작으로 잡아내는 등 공_수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한화는 메이저리그 출신 마이크 부시가 2개의 연속 삼진을 당하는 등 3∼5번 중심타선이 총 2안타에 그쳐 개막전 승리의 기세를 잇지 못했다.
[전주＝양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