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주니치 간다' 빠른시일내 매듭키로
기사입력 1998년 04월 12일 15시 53분
LG가 `갈기머리' 이상훈（27）의 주니치행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LG 최종준단장은 11일 입국한 주니치 이토구단대표를 만나 원칙적인 합의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LG는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이상훈에게 13일쯤 구단의 입장을 통보하고 빠른 시간내 모든 문제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주니치가 지난 1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분조회를 요청한데 이어 실무책임자가 곧바로 내한한 것은 양구단이 하루빨리 이상훈 문제를 매듭져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이나 일본 모두 시즌이 시작된 만큼 자꾸 시간을 끌다보면 실리와 명분에서 똑같이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
이상훈의 해외 진출을 진두 지휘하고 있는 최단장은 "주니치와는 자매구단으로서 오랜 친분을 쌓아왔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일처리가 가능하다"며 "트레이드 형식에 문제가 있지만 합리적인 선에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좌절된 이상훈은 LG가 추진하고 있는 일본행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2년 임대 후 자유계약 신분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LG와 주니치도 자유계약 문제가 가장 골칫거리지만 2년후에는 양구단이 공조 체제를 갖춰 이상훈이 요구하고 있는 메이저리그행을 적극적으로 주선한다고 설득해 주니치행을 성사시킬 계획이다.
양구단은 최종준단장과 이토대표의 만남으로 이상훈 문제의 원칙적인 해결책을 찾았지만 아직 트레이드머니 등을 합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2년 임대의 경우에는 지난 96년 선동열을 보내며 해태가 받은 3억엔（30억원）을 다소 밑돌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