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야속한 내무릎' 허리까지 안좋아…
기사입력 1998년 04월 12일 15시 53분
`괴물 타자' 현대 박재홍（25）이 심상찮다.
박재홍은 지난 11일 LG와의 잠실 개막전에서 8회말 수비 도중 갑작스레 오른쪽 무릎 통증을 호소, 최만호와 교체됐다.
경기전 "허리와 무릎의 2중고를 안고 뜁니다"고 말하며 진통제 서너알을 입안에 털어 넣던 박재홍은 결국 게임을 끝내지 못한채 그라운드를 내려왔다.
박재홍의 이날 성적은 병살타와 삼진 한 개씩 포함, 4타수 무안타.
"경기 초반은 견딜 만했지만 8회초 타석에서 내야땅볼을 치고난뒤 무릎을 삐끗, 가만히 서 있는 것도 힘이 들었습니다."
병명은 연세대 재학시절부터 박재홍을 괴롭혀온 활액낭염.
관절에 윤활작용을 하는 막에 염증이 생겨 물이 차는 것으로 무리를 할 경우 심한 통증이 오게 된다.
1주일에 한 번 꼴로 서울 중앙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박재홍을 허탈하게 하는 것은 활액낭염의 최대 치료법이 충분한 휴식이란 사실.
페넌트레이스 126경기동안 격렬하게 치고, 던지고, 달려야 할 박재홍으로선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다.
알찬 전력보강으로 올시즌 우승을 노리는 현대로선 `공격의 핵' 박재홍의 이탈은 상상도 하기 힘든 형편.
선발 정민태의 1안타 완투승으로 기분좋은 출발을 한 김재박감독도 "본인이 경기에는 나오겠다고 우기니까 괜찮겠지…"라며 애써 위안은 하지만 작년의 악몽이 되살아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에 얼굴빛이 밝지만은 않다.
허리부상으로 작년 시즌 30경기를 쉬고서도 27홈런을 때려낸 박재홍이 허리와 무릎 부상을 어떻게 이겨낼 지, 올 프로야구 판도의 중요한 변수다.
[김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