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신인왕 넘보지마!
기사입력 1998년 04월 12일 15시 53분
`신인왕 노터치'.
19세의 괴물 루키 이동국（포항）이 올시즌 프로축구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동국은 11일 광양에서 벌어진 전남과의 98아디다스코리아컵 5차전서 그림같은 13@짜리 오버헤드킥을 작렬, 3게임 연속 골행진을 이어갔다.
후반 2분 골지역 오른쪽에 웅크리고 있던 이동국은 박태하의 헤딩 패스를 그대로 몸을 날려 오버헤드킥, 왼쪽 골네트 모서리에 정확히 꽂았다.
1호골을 헤딩으로, 2호골을 중거리슛으로 터트렸던 이동국은 3호골을 오버헤드킥으로 성공시켜 천부적인 골감각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이동국은 이날 갑작스런 배탈로 컨디션이 최악이었지만 이를 물고 그라운드에 나서는 투지를 발휘, 근성이 부족하다는 주변의 평을 일축했다.
`10년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대형 스트라이커'란 세간의 평가답게 이동국은 올시즌 신인 선수들 가운데 단연 군계일학이다.
완벽한 체격조건（1m85, 80㎏）으로 몸싸움에 강하고 초등학교시절 단거리 육상 선수로 활약하다 축구로 전업할 만큼 스피드가 뛰어나다.
여기에 안정된 볼컨트롤과 넓은 시야, 발군의 헤딩 돌파 슈팅력을 지녔고 잔재주보다 힘을 앞세워 선이 굵은 플레이를 펼친다.
발목부상으로 6개월을 쉰 탓에 동계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더욱 기대되고 있다.
[최성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