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환] 시즌1호 대포 첫단추 '굿'
기사입력 1998년 04월 12일 15시 53분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17살바기' 프로야구 최초의 신인데뷔 첫 타석 홈런이자 98프로야구 1호 홈런.
롯데 `거물 신인' 조경환（26）이 `뭔가'를 보여줬다.
조경환은 11일 대구 삼성전서 좌익수 6번으로 나와 2회 선발 조계현의 몸쪽 직구를 장외홈런으로 날려 버렸다.
지난 3일 슈퍼토너먼트대회서 조계현을 상대로 뽑은 140@짜리 초대형홈런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한 것.
8회에는 구원투수 곽채진의 바깥쪽 직구를 우전안타로 연결한뒤 도루까지 성공.
4타수 2안타 1도루의 화려한 데뷔쇼.
조경환의 홈런은 팀의 개막전 4연패와 원정 개막전 7연패에 마침표를 찍는 의미있는 축포였다.
조경환은 고려대→현대전자（아마）→상무를 거쳐 지난달 계약금 3억원에 입단한 국가대표출신의 아마거포.
조경환은 체구부터 남다르다.
1m76, 86㎏의 몸매와 26인치의 허벅지를 동반한 하체.
힘에 관한한 둘째가라면 서럽다.
조경환의 또다른 장점은 스윙의 유연함과 스피드에 있다.
손목힘이 뛰어나고 스탠스가 좋아 몸쪽은 끌어당기고 바깥쪽은 부드럽게 밀어때릴 수 있다.
방망이의 빠른 회전은 변화구 대처에도 최적이다.
타구의 방향이 총알처럼 뻗어나가고 부챗살처럼 펴지는 이유다.
팀 훈련에 합류한지 한달도 안된 조경환을 개막전부터 조기출전시킨 것은 `소총부대' 타선의 체질을 바꾸려는 김용희 감독의 의지.
"신인왕은 물론이고 내친김에 홈런왕에도 도전하겠다."
첫단추를 멋지게 꿴 조경환의 목표가 예사롭지 않다.
[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