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현대-'12년 무관' 와신상담 농구명가 재건
기사입력 1998년 04월 12일 15시 53분
대전 현대가 프로농구 코트를 평정하며 `명가 재건'에 성공했다.
현대는 1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기아와의 챔피언결정전 7차전서 101대90으로 승리, 정상에 우뚝 섰다.
홈코트서 열린 1∼2차전서 기아에 2연패,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현대는 초반 부진을 씻고 4승3패의 역전드라마를 연출했다.
현대는 아마시절이던 80년대 중반까지 삼성과 함께 성인농구를 양분했다.
하지만 신흥 강호 기아의 위세에 눌려 지난 86년 농구대잔치 우승 이후 이번 챔피언 등극까지 무려 12년동안 `무관'에 그쳤다.
프로원년인 지난시즌에도 정규리그 7위에 머무르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길고 긴 침체의 터널을 벗어난 현대는 우승을 계기로 화려했던 옛 영화를 재현하며 `제2의 황금기'를 활짝 꽃피우기 시작한 것.
올시즌 개막전부터 현대의 대권 장악은 일찌감치 점쳐졌다.
지난해 6월 이상민 조성원 김재훈이 상무에서 제대했고, 새내기 추승균의 가세로 팀전력이 급상승했다.
또 외국인 선수 조니 맥도웰과 제이 웹은 공포의 쌍돛대를 형성, 최강의 포스트라는 찬사를 들었다.
이같은 맨파워를 바탕으로 현대는 정규리그에서 지난해 12월2일 단독 선두에 올라섰고, 이후 단 한차례도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며 독주했다.
다음 시즌에도 현대의 전성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약이 확실시되는 2명의 외국인 선수 맥도웰, 웹에 황금의 `토종트리오' 이상민－추승균－조성원으로 구성된 라인업은 당분간 `무적파워'를 과시할 것이기 때문이다.
[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