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국내첫 청각장애인을 위한 음악회
기사입력 1998년 04월 12일 15시 53분
청각 장애인을 위한 대규모 콘서트가 열린다.
KBS 2FM의 `오유경의 가요산책'（백용철 김혁 PD）은 오는 20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KBS 라디오 공개홀에서 3시간 동안 `청각 장애인을 위한 FM 작은 음악회'를 개최한다. 청각 장애인만을 위한 콘서트는 일본 미국 등에서는 있었지만 국내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콘서트에는 장애를 겪고 있는 국립 서울 선희학교의 중_고생과 학부모 등 3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며 S.E.S 박진영 김종서 리아 영턱스 클럽 유리상자 NRG 이지훈 등 인기 가수들이 총출동한다.
이 콘서트는 `골도（骨道） 헤드폰'（주 열림기술）을 이용하는데, 일반 헤드폰처럼 고막을 울려주는게 아니라 뇌의 뼈를 진동시켜 음각을 느끼게 해주는 특수 장치다. 완전 장애자에게는 효과가 없지만 청각장애자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중간급 장애자에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최근 국립 서울 선희학교에 골도 헤드폰 50세트를 지급해 시험한 결과 "그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KBS 라디오국의 백용철PD는 "청각 장애인도 소리로 표현되는 정보와 문화를 느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애인끼리는 노래방에도 간다"며 일반인의 상식을 깨뜨리고 콘서트를 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출연 가수들은 장애인들에게 각자 준비한 선물도 선사한다.
이 음악회는 21일 2FM（오후 4∼6시）으로 방송된 뒤 27일 KBS 2TV의 `특종！ 비디오 저널'（오후 7시 5∼25분）을 통해서도 방영될 예정이다.
[이유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