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말로'] 재즈계 '반란' 시작되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12일 15시 53분
국내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실력파 여성 재즈 가수가 등장했다.
미국과 일본 등지의 재즈 무대에서 공연 활동을 펼친 여성 재즈 가수 말로(본명 정수월．27)가 레코딩 가수로 데뷔한 것.
말로는 미국과 일본의 재즈 페스티벌에서 열정적인 무대매너로 팬들을 매료시키고 지난해 귀국, 야누스 버드랜드 예마당 등 재즈클럽의 무대에 올라 국내팬들에게 자신의 가창력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그녀의 데뷔 앨범 `셰이즈 오브 블루(Shades Of Blue)'에는 자작곡 `돌아와요' `엘리엇' 등을 비롯해 무대에서 즐겨부르던 `이별의 종착역' `골목길' 등을 담았다.
부산 태생으로 경희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말로는 현재 미국 보스톤 소재 버클리음대에서 공연학(Professional Performance)을 전공하고 있는 음악도. 노래 외에도 작곡과 편곡에 능하고 피아노와 기타를 연주한다.
본격적인 재즈 가수로 나서기 전 리듬 앤 블루스, 록, 팝, 힙합 등 각 장르를 고루 섭렵한 것이 말로의 장점. 여기에 무대에 오르기만 하면 터져나오는 폭발적인 끼와 가창력으로 기립박수를 받곤 한다.
이미 라디오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돌아와요'(김모아작사 말로작곡)는 댄스 재즈곡. 유연하고 신비스런 그녀의 창법이 매혹적이다.
시인 T S엘리옷의 시에서 영감을 얻은 자작곡 `엘리옷'과 가요 명곡 `봄날은 간다'를 좋아한다는 말로는 그룹 와일드 캐츠의 리더였던 작사가겸 공연기획자 김모아씨와 손잡고 공연과 방송활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석광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