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연승식 잘만보면 '은행보다 낫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11일 03시 32분
`패가망신의 지름길'로 알려진 경마로 은행이자 보다 더 나은 수익을 즉석에서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제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10일 마사회가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의 기수성적을 토대로 연승식 배당률을 분석한 결과, 배당률이 1.5배 이하일 때 특정기수에게 돈을 걸면 은행이자의 두 배 가량을 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승식은 자기가 선택한 한 마리가 3위 이내（출전마가 8마리 미만일때는 2위 이내）로 골인하면 당첨금을 타는 마권.
복승식이나 단승식에 비해 당첨확률이 높은 만큼 배당률은 상당히 낮아 인기마의 경우 1∼1.5배에 불과하다.
물론 경마에는 의외의 변수가 많아 낮은 배당의 연승식을 산다해서 100％ 딴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잃을 확률보다는 딸 가능성이 높게 돼 있다.
단, 딸 확률은 기수가 누구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과천경마장 기수 75명 가운데 지난 6개월간 연승식부문 최고 수익률을 올려준 기수는 정금진 기수（32）.
정기수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주까지 98차례 출전했는데 이중 연식 배당이 1.5배 이하였던 것은 모두 11회였고 이중 10회（90.9％）를 3위 이내로 골인했다.
이 때마다 정기수에게 1만원씩 11만원을 건 경마팬은 최고 15만원을 당첨금으로 받아 4만원의 순수익을 챙길 수 있었다.
이는 1년간 11만원을 은행에 넣어둘 때의 이자소득（약 2만원）의 두 배에 해당한다.
2위는 강경식 기수（22）. 이 기간동안 187차례 출전한 강기수는 연식배당 1.5배 이하였던 적이 22회였고 이중 19회（86.4％）를 입상했다.
같은 베팅 방법대로라면 22만원을 투자해 최고 28만8천500원을 당첨금으로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3위는 14회 중 12회 입상한 임대규 기수（85.7％）였고 박수홍, 홍대유（이상 80％）, 양희진（78.6％）, 고홍석（76.9％）, 조용배（76.2％）, 안병기 기수（75.6％） 순이었다.
예상지 필승경마의 김광욱 사장은 "낮은 배당의 연승식과 기수의 승률 관계를 눈여겨 보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기수와 그렇지 않은 기수가 확연히 구분된다"며 "1.5배 이하일 때 입상률 75％ 이상인 기수들에게 돈을 걸면 은행이자 이상의 소득을 얻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