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개막] 짜릿한 승부 '열렸다 야구세상!'
기사입력 1998년 04월 10일 16시 29분
4월의 파릇파릇한 그라운드가 팬들을 향해 팔을 활짝 벌린다.지난 4개월 동아 짓눌려온 IMF시흠을 뿌리째 덜어낼 환호와 갈채의 프로야구 큰 잔치가 마침내 11일 전국 4개 구장에서 일제히 팡파르를 울리는 것.
100kg의 덩치에 걸맞게 핵파워를 뿜어낼 외국인 선수들,국내파 최고를 다룰 삼성 이승엽과 양준력,현대 박재홍-한화 장종훈의 '대포 전쟁'은 가장 볼만하다.
여기에다 최고시속150km의 해태 이대진.해외진출을 노리는 한화 정민철,구대성의 '바운드 지존' 싸움 또한 풍성한 볼거리로 등장한다.올시즌에는 6개월 대장정의 짜릿한 승부 말고도 울긋불긋 단장한 야구장이 팬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가장 눈요깃거리가 늘어난 곳은 서울구단 LG OB의 홈인 잠실구장.7억원을 투입한 컬러 전광판 온 프로야구 하이테크의 결정판이다.TV를 능가하는 총천연색 화면이 운동장 구석에 설치된 4개의 모니터를 통해 잠실구장 곳곳을 커버한다.
이제는 슬로 비디오를 통해 감독 선수들의 '어거지 항의'나 심판들의 오심도 꼼짝없이 만천하에 드러난다.
동영상은 물론 경기전에는 다양한 영화와 진명기를 상영하며,LG와 OB눈 '비디오 쇼'를 위해각종 비디오 테이프를 외국에서 긴급 공수해왔다.
흥미를 더해주는 부분은 스피드 건. 공 하나하나마다 빠지지 않고 시속을 찍어내,눈으로 보는 스피드를 머리로 느끼게 해준다.
어떤 투수가 올시즌 최고시속을 기록할지 지켜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
이밖에 대구 대전 인천구장도 컬러 전광판과 깔끔하게 정리된 인조잔디로 보기에도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며,청주 군산 마산등 보조구장에서도 각각 27,30,12경기가 열려 지방팬들의 야구 갈증을 완전히 해소한다.
선발투수 예고제로 화끈해질 타격전,스피디한 경기진행은 '준비된 명승부'의 드라마를 더욱 빛낸다.
[전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