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축포] '준비된 슬러거'들 첫홈런 정조준
기사입력 1998년 04월 10일 16시 29분
"기다렸다.개막 축포는 내가 쏜다."
토종 거포에 6명의 외국인 타자까지 가세해 어느해보다 그라운드에 '타고투저'의 바람이 거셀것으로 보이는 98프로야구.
내로라하는 강타자에게 시즌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은 여러모로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소속팀이나 개인으로나 '1년 농사;의 상쾌한 출발을 알리는 길조가 되기 때문이다.개막전 첫 홈런을 뿜어낼 유력한 후보는 한화 장종훈과 마이클 부시,현대 박재홍,삼성 이승엽 등.
올해 시범경기 첫 게임서 홈런을 기록한 90년대초 '3년연속 홈런왕'장종훈은 지난달 28일 시범경기 LG전서는 연타석 아치를 그려내며 토종 거포의 자존심을 우뚝 세웠다.장종훈은 개막포를 앞세워 지난 92년 이후 5년간 멀어졌단 홈런왕 타이틀을 다시 거머쥐기 위한 뜀박질을 할 작정이다.
한화 부시도 시범경서 2개의 홈런을 때려내 메이저리거의 파워배팅을 톡톡히 보여줬다.시작부터 시원스런 장타로 국내팬의 뇌리에 거포의 이미지를 확실히 새겨 놓겠다는 각오다. 2년만에 홈런왕 재등극을 노리는 현대 박재홍은 개막 아치로 건재를 확인시킬 계획.
작년 27개의 홈런을 기록한 박재홍은 벌써부터 "도루에 신경을 덜 쓰는 대신 홈런 개수를 늘리겠다"며 마수걸리 홈런포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
역대 최연소 홈런왕(32개)에 오르며 지난해 MVP까지 거머쥔 삼성 이승엽도 개막 축포를 잔뜩 벼르고 있다.
어깨와 발목부상 등으로 컨디션은 안좋지만,정교함이 뒷받침된 파워배팅은 한단계 더 성장했다는 것.
이밖에 역대 야수 최고액인 계약금 4억5천만원의 '슬러거' OB 김동주와 돌아온 '캐넌히터' LG김재현,밀어치기에 눈뜬 삼성'공룡'양준혁등도 홈런포의 담금질을 끝낸채 '테이프커팅'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