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형] '차감독 신임 얻을수 있겠죠'
기사입력 1998년 04월 10일 15시 22분
"아시안컵위너스컵 우승을 견인해 차범근 감독의 신뢰를 얻겠다."
월드컵 축구팀의 주전에서 후보로 추락한 `캐넌슈터' 이기형（24．MF．삼성）이 `열사의 나라' 사우디에서 비장의 승부수를 준비중이다.
10일부터 12일까지 이곳 리야드에서 벌어지는 제8회 아시안컵위너스컵 축구대회 4강 결승토너먼트가 이기형이 벼르고 있는 무대.
소속팀 삼성으로 일시 복귀해 이 대회에 출전한 이기형은 이번에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 대표팀 차범근 감독의 신뢰를 조금이나마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월드컵 최종예선때만 해도 그는 대표팀 부동의 오른쪽 사이드 어태커였다.
그러나 올해들어 최성용（상무）에게 추월당해 이제는 주전에서 밀려나 있다.
지난 1일 한－일전 때는 후반 33분 교체멤버로 들어가 12분밖에 뛰지 못했다.
이기형이 이처럼 추락한 원인은 특기인 중거리포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오발탄만 날려왔기 때문.
지난해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경기가 벌어지는 동안 그의 중거리슛 장면은 헤아릴 수 없이 많았으나 골로 연결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
올해들어서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런 이기형을 차감독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게 된 것.
이기형은 "자신감 결여가 슬럼프의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고 진단하고 "이번 대회를 통해 반드시 자신감을 회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리야드(사우디)=송진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