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현대] '마지막승부' 감상법 베스트5
기사입력 1998년 04월 10일 15시 22분
연일 한국농구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를 연출했던 기아와 현대의 챔피언결정전이 마침내 마지막 승부를 남겨놓고 있다.
지난 9일 벌어진 6차전서 국내 최대의 수용인원을 자랑하는 잠실실내체육관이 빽빽이 들어찼던 사실이 입증하듯 농구팬들의 촉각은 온통 11일 7차전에 집중돼있다.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팬들이 궁금해 하는 5가지 관심사항을 풀어본다.
Q:부상중인 허 재가 7차전에서도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허 재는 현재 알려진 부상만도 오른손등뼈가 부러진데다 왼쪽 발목이 접질러진 상태이고 오른쪽 눈위가 찢어져 있다.
이뿐 아니라 온 몸이 멍투성이다.
그러나 허 재는 만신창이가 된 몸을 가지고도 플레이오프서 챔피언결정전 6차전까지 매경기 40분씩 뛰었다.
명예회복을 위한 처절한 싸움을 하고 있는 허 재는 체력이 바닥까지 내려와 있긴 하지만 정신력으로 버틸 작정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Q:열세를 보였던 기아 센터진이 얼마나 해줄 것인가.
A:`슈터는 관중을 즐겁게 하고 센터는 구단주를 즐겁게 한다'는 얘기가 있다. 바로 농구는 `센터노름'이라는 사실을 강조한 말이다.
기아는 외국인 센터 피닉스가 아직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어서 김유택과 조동기 등 토종 센터들을 교체 투입할 계획인데 공격에서는 제 몫을 해낼 수 있지만 수비의 매치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 숙제.
최인선 감독은 이를 더블팀 수비로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Q:현대 이상민의 `MVP 뒤집기'는 가능할까?
A:6차전까지 플레이오프 MVP 1순위 후보는 단연 기아 허 재였다.
6차전이 끝나기 직전 기아가 우승한다는 가정아래 실시된 기자단 투표에서 허 재에 몰표가 쏟아졌던 것을 보더라도 허 재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MVP감이다.
하지만 이상민의 뒤집기도 충분히 가능하다. MVP는 우승팀 선수에게 돌아가는 게 관례이기 때문에 이상민이 11일 7차전에서 투혼을 발휘, 팀 우승을 견인시킨다면 정규리그 MVP에 이어 또 다시 최고선수에 등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Q:7차전 `베스트 5'에는 큰 변화가 없을까.
A:양팀의 전력이 사실상 완전 노출된 이상, 스타팅멤버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부상중인 기아 피닉스의 출전여부가 관심을 끄는데 5, 6차전 이후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어 7차전에 선발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는 이상민 대신 노련한 경기운영능력과 강동희 마크에 상당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유도훈이 베스트 5로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Q:7차전 양팀의 전략은.
A:7차전은 현대의 골밑과 기아의 외곽 대결로 압축된다.
현대는 웹과 맥도웰을 앞세워 기아의 취약한 골밑을 철저하게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센터 피닉스의 부상으로 기아의 포스트 라인은 위력이 반감된 상황.
조동기 김유택 등 백업요원이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승부의 열쇠다.
무엇보다 허 재 강동희 김영만 트리오의 고른 득점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