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돌아온 명마 '대견' '3연승 믿어도 좋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10일 15시 22분
비운의 명마 `대견'이 11일 제10경주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대견'은 주인이 세번이나 바뀌고 주인의 부도로 압류딱지가 붙은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어깨 부상까지 해 은퇴경기까지 치렀다가 복귀, 괴력을 발휘하고 있는 `불사조'.
`대견'은 각종 대상경주를 싹쓸이 하던 국내 최고의 명마였다.
그러나 지난 94년 주인이 별세하면서 비운이 시작됐다.
마주의 상속문제가 논란이 돼 한동안 경주에 출전하지 못하다 주인의 부인 이모씨（54）에게 상속돼 다시 경주로에 나섰으나 지난 95년 이씨의 사업부도로 경주마로서는 처음으로 압류딱지가 붙여졌다.
`대견'은 그러나 그해 그랑프리 대상경주, 다음해 마사회장배를 잇따라 제패하는 등 상위 입상을 계속하며 무려 3억6천만원의 상금을 벌어 마주의 빚을 어느정도 갚아줬다.
그러나 마사회가 `필적할만한 상대가 없다'는 이유로 `대견'의 등짐무게를 무려 64㎏까지 늘려놓는 바람에 어깨를 다쳐 더이상 경주에 출전할 수 없게 돼 지난해 3월 은퇴경기까지 치렀다.
하지만 `대견'은 은퇴조차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다. 주인이 경마장에 와서 은퇴에 따른 행정적인 처리를 해줘야 하는데 사업부도로 이를 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던중 심재식씨（65．월간교통저널 이사장）가 인수, 지난해 10월 재기전에서 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뒤에도 3차례 출전해 우승 2회와 준우승 1회의 좋은 성적을 거둬 이번에 3연승에 도전한다.
이번 레이스에는 명콤비인 신형철 기수가 부상을 해 신예 강경식 기수를 태우고 나오지만 `대견'의 기량으로 보아 낙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힘이 좋고 눈치가 빨라 기수의 지시 없이도 알아서 달리는데다 등짐의 무게마저 종전보다 대폭 줄어든 57㎏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레이스에서는 `충무로'와 `훌라밍고'의 2위 다툼에 `우두머리'와 `나이아나'가 뒤를 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규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