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익명전시 '목수 김씨전' 화제
기사입력 1998년 04월 10일 15시 22분
○…출품자가 자신의 이름을 감춰줄 것을 신시당부하는 이색 전시가 등장.
14-21일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734-1020)에서 열리는'목수김씨전'.6개월 전부터 목수로 변신한 김씨는 소나무 전나무 물푸레나무 등 버려진 한국토종나무들을 재료로 나무의 자연 선을 살린 편안한 의자와 콘솔,스탠드 등 가구 소품 40점을 전시.
작품가는 목수 일당(10만원)과 재료비,제작일수를 감안해 대략100만원 안팎으로 정했다.목수김씨는 "작품성보다 작가 명성으로 판매해온 미술시장 풍토와는 달리 작품성으로 승부 하기 위해 '익명성'을 강조했다."고
기자 간담회까지 열고 익명성을 강조해 기자들을 고민에 빠지게 한 목수기씨는 지난해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일상.그리고 기억전'으로 주목받은 큐레이터겸 평론가.이번 전시가 성공하면 아예 전문 목수로 나설 참이라고.
○…화가 신학철씨의 유화작품 '모내기'를 둘러싼 이적표현물 시비가 재연될 조짐.지난달 대법원은 이작품이 국가보안법상 이적 표현물이 아니라는 1,2심 판결을 깨고 재심판결을 내렸다.
이에 대해 전국민족미술인연합(공동의장 김윤수 김정헌·약칭 미술연합)은 대법원 판결을 규탄하고 공개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한편.'모내기 사건풍자전-불온한 상상력'전을 29일부터 5월5일까지 인사동 이십일세기화랑에서 열어 예술행위를 통해 대법원 판결을 조소할 예정.
또 5월2일에는 '모내기'사건과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한 심포지엄도 열계획이어서 그 불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모내기 사건풍자전'에는 임옥상 김정헌 민정기 박불똥 최민화 김재홍 김태헌 김윤환씨등 약2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