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젖히기 전법' 엄인영을 주목하라
기사입력 1998년 04월 10일 14시 23분
"오늘 화끈한 경주로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4기 돌풍의 선봉장 엄인영이 11일 서울 잠실경륜장에서 벌어지는 특선급 제14경주에 출전,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6개 경주에 출전해 1위 4회, 2위 1회.
승률 67％, 연대율 83％로 `톱 5'안에 들어가는 발군의 성적을 기록중이다.
그는 경기 흐름을 읽는 작전 능력이 뛰어난데다 지구력과 순발력을 겸비해 거의 단점을 찾아 볼 수 없다는 게 경륜전문가들의 평가.
단, 경험 미숙으로 기존 5인방과의 대결에서는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내 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실력으로는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경주를 해보면 생각만큼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요. 하지만 경륜에 점차 적응이 되고 있어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믿습니다."
엄인영이 이날 레이스에서 시도할 작전은 특유의 젖히기 전법.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젖히기 전법을 시도해 여유있게 우승한다는 전략이다.
"마크에 능한 조덕행선수와 정한종선수가 노련해 마지막까지도 경주에 최선을 다할 참입니다."
그의 올시즌 목표는 대상경륜 첫 제패와 신5인방 체제를 구축하는 것.
허은회, 정성기, 용석길 선수가 결장으로 빠져나간 5인방 체제를 이 참에 확실하게 붕괴시키고 신 5인방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이를 위해 매일 구슬땀을 흘리며 속으로 5인방 타도를 외치고 있다.
엄인영의 아마 경력은 화려하다.
양양고, 한체대, 상무, 부산시청에서 사이클 선수로 활동하며 국내 스프린터 종목에서는 최근 2∼3년새 거의 각종 대회를 독식해 왔다.
그래서 팬들은 데뷔전부터 기존의 원창용, 김보현선수 등 정상급 선수들과 좋은 승부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었다.
하지만 뛰어난 기량에도 불구하고 아직 힘을 몰아 스퍼트하는 경험이 미숙해 아직까지 5인방과의 대결에서는 뚜렷한 우위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저를 주목해 보세요. 결코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파이터' 엄인영의 각오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느껴진다.
[강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