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프리미엄 소주 'IMF가 미워'
기사입력 1998년 04월 10일 14시 23분
■…소주업계에 유행처럼 번졌던 프리미엄 소주가 IMF시대를 맞아 판매 부진으로 생산이 중단되거나 군납용으로 바뀔 운명.
두산경월의 프리미엄급 소주 `청산리벽계수'가 생산을 중단한데 이어 `청색시대'는 10일부터 군납용으로만 생산.
`청산리벽계수'는 지난 96년 3월 보해양조가 벌꿀을 첨가한 고급 소주 `김삿갓'을 출시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같은해 6월 진로 `참나무통맑은소주'와 함께 선보인 프리미엄급 소주 1세대 제품.
출시 첫해에는 `참나무통맑은소주'에 이어 프리미엄급 소주 시장 점유율 14％로 기세를 올리기도 했으나 지난해 내내 `참나무통맑은소주'와 보해 `곰바우'에 밀린 끝에 올들어 IMF한파로 시장에서 사라졌다.
`청색시대' 역시 `참나무통맑은소주'와 `곰바우'에 대항하기 위해 출시됐으나 뜻하지 않은 IMF사태를 맞아 주저앉은 것.
이밖에 지난 96년 `김삿갓'을 뒤쫓기 위해 프리미엄급 소주를 내놨던 지방업체들도 제품 생산과 판매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태백이'（무학）, `독도' 및 `뿌리깊은 좋은 소주'（금복주）, `이몽룡'（보배）, `황진이' 및 `깊은산속 옹달샘'（선양）, `암행어사'（대선）, `정이품'（충북）, `백록담'（한일） 등 9개에 이르는 지방업체 고급 소주는 소량 생산에 그치거나 아예 생산을 중단해 찾아보기가 어렵게 됐다.
이와 함께 진로 역시 고급소주 시장을 80％ 가량 차지하고 있는 `참나무통 맑은소주'가 올들어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는데 따라 중저가 제품 위주로 영업 전략을 바꿨으며 보해양조도 `곰바우' 가격을 일반 소주값으로 내려 고급소주 시장을 포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