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字文] (92)切磨箴規
기사입력 1998년 04월 10일 14시 23분
切磨箴規(절마잠규):쓸데없는 것은 잘라내 잊어버리고 심신을 갈고 닦아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지킨다. 옳지 못한 사람이나 친구와는 관계를 끊어라.
切(끊을 절):날카로운 비수와 칼은 자르고 베는 데만 사용된다. 전부라는 뜻의 `일체 체'로도 쓴다.
磨(갈 마):우거진 숲도 갈아 없앤다. 칼을 가는 숫돌, 맷돌의 뜻도 있다.
箴(경계할 잠):대나무숲에 숨어서 경계한다. 대나무를 닳도록 갈아서 만든 바늘이라는 말로 `바늘 잠'이라고도 한다.
規(법규 규):아버지와 스승의 행동거지를 보고 배워 그대로 지킨다. 규칙, 질서.
[이름풀이]
법규 규(規)는 지아비, 아버지, 스승의 뜻과 행위를 보고 배워서 내가 지켜나간다는 뜻.
이름에 사용되면 뛰어난 학자, 교육자, 사법관으로 이름을 얻는다.
規의 부수변으로 사용된 지아비 부(夫)는 큰 사람을 나타낸 큰 대(大)에다 한 일(一)을 보탠 글자. 一은 원래 두 손으로 받든다는 뜻의 여덟 팔(八)을 쓰기 쉽도록 간편하게 만든 것이다. 큰 사람보다 더 높은 사람이 스승과 아버지, 지아비란 뜻이다.
[민승만=한자연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