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아인슈타인의 '천재운전수'
기사입력 1998년 04월 10일 14시 23분
도시가스 꽈꽝!, 지하철 공사장 와르르∼, 백화점 폭삭∼, 다리 뚝∼, 비행기 꽈당!!… 이 나라에서 사는 일은 늘 위기의 연속이었다.
하루하루 목숨이 붙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 아니 무지 행복으로 여겨야 한다.
그런데 요즘을 두고 `위기의 시대'라고들 하니 새삼스럽다는 생각도 들고 진짜 큰 위기를 맞았나 싶기도 하다.
누구나 위기는 겪는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작은 위기에도 파멸을 당하는 사람이 있다.
에로_가 현장에서 본 것은 아니지만 이 야그는 실화란다.
대 천재 아인슈타인 박사의 개인 운전수 또한 주인을 닮아서인지 천재를 넘어 만재였던 모양이다.
박사의 강연을 50회 이상 들은 운전수는 아인슈타인의 강의 내용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외울 정도가 됐다.
완 데이, 아인슈타인 박사가 몹시 피곤해하자 운전수 말하길 "박사님, 이러다가 강단에서 쓰러지시겠어요. 제가 박사님의 옷을 입고 강연을 해 볼게요. 뒷자리에 앉아서 운전수인 척만 하세요."
그러자 아_박사도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씩∼ 웃더니 응했다.
가짜 아인슈타인의 강연은 성황리에 끝났다.
그런데 아인슈타인 아닌 운전수가 연단에서 내려오려는데 `위기'가 생겼다.
수강생 중 한 똑똑생의 질문
"거시기가 머시기 하고 어쩌구가 저쩌구 하는 건 무슨 현상이죠?"
뒷자리에 있던 아인슈타인의 가슴이 꽝∼! 내려 앉는 순간였다.
그런데 운전수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그런 질문은 아주 간단합니다. 심지어 제 운전수 정도도 대답할 수 있는 문제죠! 여보게 아무개 기사! 자네가 한 번 설명해 보게나!"
식은 땀을 흘리는 것은 진짜 박사, 무안한 표정을 지은 건 질문자, 여유있게 웃은 사람은 가짜 박사인 운전수.
아내 아닌 여자랑 있다가 현장을 들켰음에도 `어흠! 니가 황진이가 되어 내 의지를 시험해 보려하나 나는 서화담보다 더 올곧은 남자니라. 썩 물러 가지 못할꼬?! 부인, 오해 없기 바라오. 어허엄!!'
이러는 사람이 우리 아닌가.
이제 IMF니 하는 위기 정도도 우습게 대처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