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나고야 폭풍 '무한질주'
기사입력 1998년 04월 10일 02시 35분
주니치 `폭풍' 이종범이 마침내 타율 4할대에 올라섰다.
이종범은 9일 나고야돔서 열린 한신전에서 2안타 3타점으로 한신전 2승1패를 올리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5타석에 나가 3타수 2안타 3타점 1도루.
총 6경기에서 22타수 9안타로 4할1푼을 기록했다.
1번 유격수 이종범의 첫 상대는 3년연속 두자리승수를 기록한 한신 우완 에이스 야부.
1회말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이종범은 2－0으로 앞선 2회초 2사 3루서 깨끗한 좌전 적시타를 뿜어냈다.
`방망이 쇼'를 보여준 이종범은 4회에는 대도의 모습을 선보였다.
2사 3루서 4구를 골라 진출한 뒤 2번 오니시 타석때 딜레이드 도루(3호)를 성공시켰다.
포수 야마다가 공을 잡은 뒤 주춤하고 유격수와 2루수가 베이스 커버를 하지 않는 사이 번개같이 달려 2루에 우뚝 섰다.
한신의 포수와 야수들이 미처 손쓸 틈도 없을 정도로 의표를 찌른 센스와 스타트가 빛을 발했다.
한신 벤치는 4－0인 6회 2사 2루서 `무서운' 이종범을 고의 4구로 걸렀고 후속타자를 범타로 잡아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이종범의 진짜 매서운 맛은 8회말 드러났다.
1사 2,3루서 9번 대타 히코노를 고의 4구로 걸러 만루책을 쓰자 한신 3번째 투수인 왼손 에사카의 4구째를 받아쳐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뿜어내 한신 벤치의 작전을 무너뜨렸다.
그러나 오니시의 중전안타때 2루에서 오버런, 협살당해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다.
한편 전날인 8일 세이브가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등판했던 선동열은 이날도 8회말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돼 이틀연속 `헛품'을 팔았다.
올 드래프트 1위인 가와카미가 8회초 선두 5번 다이호에게 좌중월 홈런을 맞은 4－1의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했다.
선동열은 공 14개를 던져 8번 대타 쓰보이를 헛스윙 삼진, 9번 야노와 1번 와다를 유격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그러나 호시노감독은 8회말 1사 2,3루서 선동열 대신 히코노를 타석에 세워 세이브를 기록하지 못했다.
한신
000 000 010 1
030 100 03× 7
주니치
▲승리＝가와카미 ▲패전＝야부 ▲홈런＝다이호(8회 1점, 한신)
[나고야＝이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