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일본행 급선회
기사입력 1998년 04월 10일 02시 35분
메이저리그 진출이 좌절된 `야생마' 이상훈(27)의 향방이 일본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MLB)으로부터 보스턴의 이적료 상향조정 신청이 거부되자 이상훈 매니저 송길섭씨는 LA에 머물고 있는 LG 유성민 수석부장에게 일본 주니치와 협상을 벌여 그 결과를 15일까지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이상훈은 미국 진출을 사실상 포기하고 일본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송씨는 "미국행이 여러가지 여건상 어려워졌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다른 길을 찾아볼 수밖에 없다. LG에서 상훈이만 좋다면 일본행이 가능하다고 하니 일단 추진해 보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니치로 이적하는 것에 대해 이상훈측의 요구와 LG구단의 입장에 큰 차이가 있어 타결엔 어려움이 많다.
이상훈은 LG에 일본행 의사를 밝히면서 1년이 너무 짧다면 2년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전달했다.
그러나 그뒤에는 프리 에이전트 신분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상훈으로선 일정 기간 일본에서 활동한 뒤 특정 구단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신분으로 미국진출을 시도하겠다는 것.
이에 대해 LG는 임대는 가능해도 완전 트레이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LG는 이상훈에 대한 보유권을 가진 채 주니치로의 이적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럴 경우 LG는 이상훈을 주니치에 내주고 임대료를 받은 뒤 미국에 진출하면 또다시 이적료를 받겠다는 복안이어서 비난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이상훈은 LG와 주니치의 협상을 지켜본 뒤 15일중 거취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히게 된다.
[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