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비디오] 'KO펀치'날린 이상민 '8.5m 슛'
기사입력 1998년 04월 10일 02시 35분
4쿼터 종료 2분12초전 기아 강동희(1m80)와 현대 유도훈(1m76)의 점프볼.
양팀의 최단신 선수끼리 파트너가 된 이 점프볼은 어느 팀에 기득권을 갖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수 있는 중요한 순간.
공중에서 낙하하는 볼을 먼저 건드린 것은 4㎝가 작은 유도훈이었다.
볼이 현대 품에 안기자 유도훈은 의기양양했다.
점프볼을 빼앗겼다는 분함을 삭이지 못한 강동희는 골밑을 향해 돌진하던 현대 웹의 볼을 악착같이 가로채 기세를 올리며 파울까지 덤으로 얻었다.
강동희가 자유투 두개를 모두 쓸어넣자 현대 신선우 감독이 바싹 말라버린 입술에 침을 발랐다.
공격에 나선 `탱크' 맥도웰.
기아 골밑에서 주춤거리는 사이 리드와 강동희의 더블팀에 걸려 공격권을 놓칠 위기에 처한 맥도웰은 이때 황급히 손으로 `T' 모양을 만들었다. 작전타임 신호.
공격을 재개한 현대는 기아의 그물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이상민→추승균→유도훈 순으로 볼이 순환하면서 여전히 슛 기회를 찾지 못했다.
공격제한 시간 1초전.
볼을 잡은 `컴퓨터 가드' 이상민은 바스켓으로부터 8.5@ 떨어진 지점에서 장거리슛을 날렸다.
1만2천여 관중들이 일제히 "슛∼"하는 소리와 함께 볼은 큰 무지개를 그렸다.
골 그물을 림 위에까지 출렁이게 한 클린슛.
40분간의 치열한 공방전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은 호쾌한 `KO 펀치'였다.
[구동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