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계종 '실직자 쉼터' 주민 반대로 보류
기사입력 1998년 04월 10일 02시 35분
조계종이 실직 노숙자들을 위해 마련한 쉼터가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9일 보건복지부와 대한불교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에 따르면 이날 서울 종로구 낙원동 허리우드극장 뒤편 골목에서 갖기로 했던 노숙자 전용 쉼터 개설행사가 민원때문에 전면 보류됐다.
조계종 복지재단은 이곳의 주택 한채를 최근 1억5천만원에 전세내 `보현의 집'이라는 간판 아래 숙소는 물론 식당과 상담실, 샤워장, 세탁실 등을 갖춰 실직 노숙자쉼터로서 내년 2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부 이웃 주민들이 "평소에도 불량 청소년이나 부랑인들이 배회하는 우범지역인데 실직자 쉼터까지 설치되면 집값이 더 떨어진다"는 등의 이유로 반발해 `보현의 집' 개소식은 일단 연기됐다.
조계종측은 이 문제를 11일 서울시 주관으로 열리는 종교단체회의에 건의한 뒤 관계자들과 접촉을 계속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