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ML좌절 '국내 복귀냐' '日진출이냐'
기사입력 1998년 04월 09일 14시 47분
`야생마' 이상훈(27)의 미국 메이저리그행이 끝내 좌절됐다.
미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MLB)은 9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이 제시한 이적료 상향조정 신청을 거부, 이상훈의 미국행이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상훈이 취할 방법은 국내 무대에 복귀하거나, 일본 주니치에 진출하는 수밖에 없게 됐다.
MLB는 이상훈의 트레이드는 `포스팅시스템'의 공개입찰에 따라 60만달러의 최고가를 제시한 보스턴과 계약하도록 이미 결정됐기 때문에 이적료의 재조정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LG로부터 트레이드 작업을 위임받아 보스턴과 막후협상을 벌여 150만달러의 이적료를 받기로 했던 이상훈 에이전트 송인명씨는 MLB의 승인거부가 결정나자 허탈감속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상훈측은 마지막까지 보스턴의 고단수 농간에 놀아난 꼴이 되고 말았다.
송씨는 보스턴과 마지막 협상을 시작하기전 "이번 시도마저 이뤄지지 않는다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어떻게든 이상훈을 한국에 돌려보내겠다"고 밝힌 바 있어 더 이상 메이저리그행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상훈 자신은 국내무대에 복귀할 지, 아니면 일본으로 진로를 돌릴 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작년 12월24일 보스턴과 2년 동안 임대료 250만달러, 연봉 220만달러 등 총 470만달러에 입단계약했던 이상훈은 그뒤 불공정거래 시비에 휘말리며 미국행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 결국 좌절되는 쓰라림을 맛보게 됐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