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경상도 사내들 잘하는말 네가지
기사입력 1998년 04월 09일 13시 50분
경상도가 아닌 지역에서도 여전히 경상도 말을 많이 들을 수 있다.
경상도 사람들이 그만큼 많은 이유도 있겠지만, 멀리까지 소리가 쉽게 전달되는 그들의 독특한 억양 탓이다.
필자는 경상도에 다년(5년정도)간 살아봐서 어느 정도 경상어(慶尙語)를 구사할 줄 아는데, 간혹 연기자가 드라마에서나 민간인(?)들이 실생활에서 흉내내는 경상도 말을 들어 보건대 엉터리가 90% 이상이다.
자, 그래서 오늘은 경상도 말을 간단+쉽게 잘하는 법에 대한 특강을 하겠다.
외국어가 그렇듯 사투리도 괜히 길게 하려고 하면, 가짜에 서투르다는 것이 대번 들통나고 만다.
그러니 줄여라.
누구나 아는 경상도 사람들 그 중 남자들의 유명한 네마디가 있다.
그런 식으로 음절 수를 최대한 줄이라는 것이다.
다시 복습해 보자면 `나는 별 탈없이 회사를 다녀왔는데 집안에 특별한 일 없었느냐?'는 그냥 `아는?'이다.
먹어야 사니까 식사를 줘야지 않겠느냐는 `밥도'이다.
피곤한 몸을 다른 일(?)로 풀어야 한다는 심오한 뜻은 `자자'이다.
나는 지금 환락의 극치를 이루고 있는데 하위(下位)의 귀하는 어떤 운우지정을 맛보고 계시느냐는 긴 감정의 물음은 `좋나?'로 대신한다.
그런데 대개의 학자들은 경상도 남자들이 이 네마디 밖에 못한다고 하는데 사실은 한마디가 더 있음에 에로－의 연구결과 밝혀졌다.
그 한마디는 역시 두 음절로 된 `함더?'이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을 직시할 수 있는 바, 경상도 남자들의 말이 모두 두음절로 이뤄진다면 상대인 경상도 여자들의 말은 약간 긴(?) 세마디다.
모든 대답이 정확히 세음절로 끝난다.
남편이 `아는?' 하면→ 아내는 `잡니더！' 한다.
＂ `밥도' ＂ → ＂ `드이소' ＂
＂ `자자' ＂ → ＂ `불꺼예' ＂
＂ `좋나?' ＂ → ＂ `죽심더' ＂
＂ `함더?' ＂ → ＂ `우야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