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 옷에 담긴 코믹한 성적 이미지
기사입력 1998년 04월 09일 13시 49분
카메라는 시종일관 아주 객관적이고 담담한 시선으로 어떤 드레스를 따라 다닌다. 그 드레스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팔려서 누구에게 입히는지 그리고 주인이 바뀔 때마다 어떻게 변해가면서 입히고 벗겨지며 사람들마다 각기 다른 반응을 일으키는지 그대로 보여줄 뿐이다.
영화 `드레스'는 제목 그대로 옷에 관한 이야기다. 원제 The Dress. 알렉스 반 바르머담이 감독 겸 주연을 맡았다.
`드레스'는 옷의 다의적 상징성을 기괴한 상상력으로 흥미진진하게 펼치고 있다. 공격적인 성(性)에 관한 별난 코미디 에로영화다.
영화는 생명력 없는 하나의 물건을 통해 참을 수 없는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주 기묘한 쾌감과 야릇한 욕망, 거기다 엉뚱하게도 지극히 철학적인 사색마저 던져준다.
감독이 줄기차게 추구해온 주제인 성(性)간의 영원한 대결은 이 영화에서도 극명하게 표현된다.
감독 알렉스 반 바르머담은 86년 `토이'로 네덜란드영화제 최고영화상을 수상한 이후 제작 감독 각본 배우 등의 만능스타로 역량을 과시하고 있는 토털 엔터테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