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명기] 신진원 환상 바나나킥
기사입력 1998년 04월 09일 04시 18분
대전 신진원이 그림같은 바나나킥으로 멋진 팬서비스를 했다.
대우에 2실점해 주눅이 들어있던 전반 27분.
신진원은 대우 왼쪽 코너에서 오른발로 힘차게 코너킥했다.
볼은 포물선을 그리며 골문쪽으로 휘었고 대우 김주성과 이장관이 공중으로 뜨며 볼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볼은 김주성의 머리를 스치면서 그대로 골네트를 흔든 것.
대우 GK 신범철은 골지역 앞쪽으로 나와 있었기 때문에 손을 쓸 틈이 없었다.
최근 3경기에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해 흰색으로 탈색한 앞머리를 경기 전날 다시 검은색으로 바꾼 신진원의 얼굴엔 환한 미소가 감돌았다.
신진원의 이 골은 프로 축구 사상 5번째 묘기였다.
지난 90년 일화의 최청일이 유공(현 SK)전에서 코너킥으로 직접 득점의 첫 테이프를 끊었고, 최대식(LG．93년)과 호나우도(브라질．현대．94년) 노상래(전남．96년)가 그 뒤를 이었다.
[남해＝신향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