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개막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킥오프
기사입력 1998년 04월 09일 04시 18분
서울이 2002년 월드컵 주경기장에서 사실상 배제됐다.
정부는 8일 오후 총리 집무실에서 김종필 총리서리 주재로 2002년 월드컵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서울 상암동 주경기장 신축을 백지화시키고,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개막식과 준결승전을 치르는 방안을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천 문학경기장은 FIFA(국제축구연맹)의 요구 수준에 맞추기 위해 현 5만1천192석 규모의 관중석이 6만석 이상으로 확대된다.
이날 회의 후 신낙균 문화관광부 장관은 `상암동 주경기장 백지화'를 발표하면서 "인천 문학경기장과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을 개보수하는 방안을 놓고 내주 중에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장관은 "문학경기장을 주경기장으로 확대할 경우 400억원 정도만 추가돼 1천억원이 들어가는 잠실 경기장 개보수보다 경제적"이라고 말해 문학경기장이 월드컵 주경기장으로 유력함을 시사했다.
신장관은 회의에서도 인천 문학경기장을 제1안으로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서울에 월드컵 주경기장을 신축하기 위해 1년 넘게 뛰어온 월드컵 조직위원회와 축구협회의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총공사비 2천597억원을 들여 지난 94년 인천광역시 남구 관교동 일대에 착공된 문학경기장은 현재 기초 공사를 끝내고 골조 공사가 진행 중이며 약 45% 가량의 공사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경기장 형태는 종합경기장으로 월드컵 기간 중에는 스탠드를 그라운드까지 확대해 축구 전용구장으로 일시 변경한 뒤 월드컵 이후에 육상 트랙을 설치, 종합경기장으로 환원될 계획이다.
인천광역시는 이미 최기선 시장의 주도로 개막식 유치를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왔다.
[김동국 기자]
